1️⃣ 수전해란 무엇인가 — 물에서 수소를 꺼내는 기술
수전해(Water Electrolysis)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물(H₂O)을 수소(H₂)와 산소(O₂)로 분리하는 기술이다.
탄소 배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와 결합하면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이 된다. 원리는 단순하다.
- 양극(+)에서는 산소 발생(OER)
- 음극(-)에서는 수소 발생(HER)
이 일어난다.
그러나 단순한 원리와 달리, 산업용 수전해 시스템은 전해질 종류, 막 구조, 촉매 재료, 작동 온도 등에 따라
성능과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. 이 차이를 기준으로 오늘날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이 바로 알칼라인(ALK), PEM, SOEC 세 가지다.

2️⃣ 알칼라인(Alkaline) 수전해 — 가장 오래되고 안정적인 방식
알칼라인 수전해는 가장 전통적이고 상용화된 방식이다. 전해질로는 KOH(수산화칼륨) 또는 NaOH(수산화나트륨) 이 사용된다.
✔ 특징
- 수십 년간 산업용으로 활용된 성숙한 기술
- 대형 설비에 적합, 5MW~100MW 이상까지 확장 가능
- 셀 구조가 단순하여 유지보수 용이
✔ 장점
- 설비 비용이 저렴함
- 내구성이 높고 장기간 운영 가능
- 대용량 생산에 강함
✔ 단점
- 반응 속도가 느리고 효율이 낮음
- 시동·정지 시간이 길어 변동성 높은 재생에너지 연계가 어려움
- 액체 알칼리 전해질로 인해 누액 위험, 유지관리 필요
즉, 알칼라인 방식은 대규모, 안정 가동, 저비용에 강점을 가진 시스템이다. 현재 글로벌 그린수소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알칼라인 기반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.
3️⃣ PEM 수전해 — 재생에너지와 궁합이 가장 좋은 방식
PEM(프로톤 교환막) 방식은 고체 고분자막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차세대 수전해 기술이다. 고분자막은 PEM 연료전지와 동일한 기술 기반을 갖고 있어 반응 속도가 매우 빠르다.
✔ 특징
- 전해질: 고체막(PEM)
- 작동: 빠른 반응 속도 & 고순도 수소 생산
- 모듈 식 구성에 유리
✔ 장점
- 시동·정지가 빨라 태양광·풍력과 연계 최적
- 수소 순도 99.999%까지 확보
- 설비 크기가 작아 모듈형 및 도심형 수전해에 적합
✔ 단점
- 막과 촉매에 백금·이리듐 등 희귀금속 필요
- 알칼라인 대비 설비 가격이 비싸며 유지비도 높음
- 대용량(100MW 이상) 확장에는 아직 비용 부담 존재
PEM 방식은 특히 변동성 재생에너지와 직접 연결하는 실증 프로젝트에 핵심으로 쓰인다. 독일·일본·한국의 실증 설비 다수가 PEM 기반이다.
4️⃣ SOEC — 고온에서 최고의 효율을 내는 차세대 기술
SOEC(Solid Oxide Electrolysis Cell)은 고체 산화물 전해질을 사용해 700~900℃ 고온에서 작동하는 방식이다.
✔ 특징
- 고온에서 물 분해 에너지를 크게 줄일 수 있음
- 이론적으로는 전 세계 수전해 방식 중 가장 높은 효율
- 열 공급이 가능한 산업단지와 결합할 때 경제성 상승
✔ 장점
- 전기 소모량이 가장 낮음
- 고온 열원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 비용 대폭 절감 가능
- CO₂와 함께 전환하면 합성가스(Syngas) 생산도 가능
✔ 단점
- 고온 때문에 소재 열화·내구성 문제가 큼
- 아직 초기 상용화 단계
- 대규모 설치 사례가 적어 실증 데이터 부족
즉, SOEC는 “효율은 최고, 내구성과 산업 적용은 과제” 라는 평가를 받는다.
5️⃣ 세 가지 기술 비교 — 무엇이 그린수소의 표준이 될까?
각 기술은 경쟁이 아니라 용도별 상호보완 관계로 바라보는 것이 정확하다.
| 성숙도 | ★★★★★ | ★★★★☆ | ★★☆☆☆ |
| 초기 투자비 | 낮음 | 높음 | 중간~높음 |
| 효율 | 중간 | 높음 | 매우 높음 |
| 재생에너지 연계 | 보통 | 매우 좋음 | 중간 |
| 대용량 확장성 | 매우 좋음 | 보통 | 미정 |
| 기술 과제 | 낮음 | 희귀금속 비용 | 내구성 |
- 알칼라인: 대규모·저비용 프로젝트에 적합
- PEM: 재생에너지 기반의 민첩한 수소 생산에 최적
- SOEC: 장기적으로 가장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
결국 “어떤 기술이 가장 좋다”가 아니라 **“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술을 선택하느냐”**가 핵심이다.
6️⃣ 결론 — 수전해 기술의 진화는 수소경제의 심장
수소경제의 출발점은 결국 수소를 얼마나 깨끗하게, 안정적으로,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가이다. 수전해는 그 출발점이자 수소산업의 심장이다.
- 알칼라인은 신뢰성과 규모
- PEM은 유연성과 고성능
- SOEC는 미래 효율의 잠재력
세 기술 모두 수소경제에 필요한 핵심 요소이며, 2050년 탄소중립 목표로 갈수록 이들 기술은 더욱 빠르게 발전하게 될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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